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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형으로 건강을 알아볼 수 있다?

    2020-06-23 hit.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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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로 말하는 건강





    한의학에서의 진료는 형색맥증의 네 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환자의 생긴 모습이 형(形), 얼굴빛과 피부색(色), 맥의 상태(脈),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症)을 종합하여 발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지요. 

    요새는 첨단 기술 문명의 발달에 따라 서양의학에서 사용하는 각종 검사기기들도 한의학적 진료에 응용하여 좀 더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알아내는 데 사용합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좀 더 종합적인 진단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전설적인 중국의 명의 편작은 "병이란 내부의 반응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어서 체표(體表)의 사소한 증상으로도 먼 미래의 예후를 알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우리 나라 대표적 한의서인 동의보감에서도 사람의 형색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됨을 이야기합니다. 즉, 귀가 든든하면 신장도 든든하고 귀가 얇고 든든하지 못하면 신장도 연약하다. 귀가 앞에 있는 하악골 부위에 잘 붙어 있으면 신장의 위치와 모양이 똑바르고 한쪽 귀가 올려붙었으면 한쪽 신장이 처져 있다. 이는 [내경 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죠. 모두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동의보감은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오장과 연결지어 놓습니다. 



    눈은 간과 짝이 되고, 입은 비위와 짝이 됩니다. 

    코는 폐와, 혀는 심장과 이어지는 신체 부위이며 앞서 이야기했든 귀는 신장 및 방광, 생식기 계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형상의학적 진단을 잘하는 한의사 분들은 관상을 공부했느냐는 질문을 듣기도 하시지만, 

    관상이 사람의 길흉화복이나 운명을 점치려는 목적이라면 형상의학은 질병을 치료하고 보양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형상이나 건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무리 들여다 보더라도 그 의미를 제대로 깊이있게 알지 못하면 유용하게 사용하기 어렵겠죠? 

    얼굴로 알아보는 건강과 병, 완벽하진 않다 해도 재미삼아 관상 공부를 해 보듯 형상의학에도 관심을 가져 보세요. 

    또 어느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으니 흠을 흠으로 생각지 말고, 

    흠을 배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 그 흠은 오히려 건강의 원동력이 승화될 것입니다.



    얼굴의 '얼'이라는 글자는 말 그대로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얼굴은 인체 내 기와 혈이 운행하는 통로인 경맥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곳이므로 손발 끝 몸의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답니다. 

    따라서 몸 어딘가가 병이 들면 얼굴에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얼굴형이 동그란가, 네모난가, 세모나게 생겼나에 따라 

    서로 성격도 다르고 질병 가능성도 달라진다고 하니 재미있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얼굴형을 중심으로 알아볼까요?





    ■각진 얼굴형- 기과형(氣科形)




    얼굴이 네모나게 각진 사람은 '기과(氣科)'형입니다. 이들은 부지런한 노력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氣)란 그 성질상 한곳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순환하기 때문에 늘 부지런히 일하고 움직이며 노력합니다. 

    체질적으로 기를 많이 지닌 기과형 사람들은 기를 소모시키고 순환시켜야 심신이 편하고 건강해집니다.



    기과형 사람들은 기가 실하거나(기능 항진) 허한(기능 저하) 데서 오는 기병(氣病)을 많이 앓는데 대체로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남자는 음양 중에서 양(陽)에 속하는 존재이므로 기가 많아도 쉽게 흩어지기 쉬운 반면, 

    여자는 음(陰)에 속하므로 기가 막히면 뭉치기가 남자보다 쉬운 것입니다. 

    기가 원활히 운행되지 못하고 뭉치는 것을 울체라고 하는데요. 기가 몰려서 풀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소위 '기가 막히다, 기가 찬다'는 말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런 상황들은 수도 없이 많죠. 우리 몸 속에서도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고 병이 되는 것입니다.

    기가 울체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느냐, 

    잘 흐르지 못한 것들은 뭉치고 어딘가에서 그 뭉침이 느껴지면 아프게 되겠죠. 

    예로부터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잘 통하면 아픔이 사라진다 하였습니다. 



    뭔가 막혀 있으니 가슴이 더부룩하면서 아프고 배와 옆구리, 허리 통증이 오고 이유없이 기절하거나 목에 가래가 잘 끼고 몸에 부종이 생깁니다. 

    자궁에 혹 같은 뭉친 덩어리들이 잘 생기고요. 갑상선 질환, 치질, 불면증, 대소변의 불통, 천식 등 막히고 정체되는 증상들이 기병입니다. 

    실제로 이런 질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죠. 요즘 말로 하면 심인성 질환에 가깝지 않겠나 싶네요. 



    우리 주변에서 기를 돋워주는 식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에는 인삼, 생강, 황기, 귤껍질, 무, 무씨, 총백(파뿌리), 쇠고기 등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움직이고 활발하게 살면서 이러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둥근 얼굴형 - 정과형(精科形)




    얼굴이 둥근 '정과형'들은 통통하게 살이 잘 찌는 편이며 기색이 밝습니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고민하는 일 없이 명랑하고 낙천적이며 비위가 좋고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며 눕기를 좋아합니다. 



    정과형 사람들은 몸이 잘 붓는데, 이는 습(習)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입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허리와 등의 병이 잘 오고 누설(영양분이 밖으로 잘 빠져나감)이 잘 되므로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정기를 보해주는 식품으로는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참깨, 부추씨 등이 있습니다. 

    구기자는 특히 정기를 보하는데 아주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죠.




     





    ■삼각 얼굴형 - 신과형(神科形) 또는 천수형, 지적형



    역삼각형 얼굴은 천수형, 반대로 삼각형 얼굴은 지적형이라고 합니다. 

    천수형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예민합니다. 

    하지만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칠정(七情, 기쁨 성냄 근심 사색 슬픔 놀람 무서움)에 쉽게 마음이 상하여 병이 오는 수가 많습니다. 



    신과형은 신경성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렇게 기억하시면 되겠네요. 

    주로 허리와 다리가 잘 아프고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으로 힘들어하여 건망증도 있는 편입니다. 

    지적형 사람들은 천상 여자 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로 매사 꼼꼼하고 성실하여 다소 소심한 기질로까지 봅니다. 

    얼굴이 세모난 사람들은 모두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이 만병의 원인이 되므로 평소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식품으로는 인삼과 연밥(연실)이 좋습니다. 

    인삼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심기를 잘 통하게 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연밥은 정신을 보양해 주므로 오랫동안 머그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성내는 것도 멎게 합니다. 

    연잎차는 불면증에도 좋은 차로 알려져 있죠. 








    ■ 갸름한 얼굴형 - 혈과형(血科形)



    전체적으로 달걀처럼 갸름한 형태를 띤 사람들은 혈과형에 속합니다. 

    기과에게 기병이 잘 오듯이 혈과 사람들은 혈병이 잘 옵니다. 



    혈허(血虛)에 의한 두통 증상으로 고생하기도 하며 생리불순이 오기 쉽고 어혈로 인해 병이 찾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혈과형 여성은 어혈을 제대로 풀어줄 수 있도록 산후조리에 힘써야 하고 

    당귀수산 같은 약이 필요할 때는 아끼지 말고 복용해야 하죠. (교통사고 등)

    기병은 주로 낮에 심하고 밤에는 증상이 가벼워지지만 

    혈병은 밤에 되면 더 심하고 낮에는 가벼워집니다. 



    혈병 증상을 가볍게 ​하는 식품에는 당귀와 부추즙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귀는 그야말로 부인과 병의 성약이죠.












    우리 한의학은 '백이면 백, 같은 병으로 온 환자'라 하더라도 

    개인 간 차이점을 발견해내고 

    그 증상이 나타난 원인을 파악해 개별 처방하므로 

    매우 정확한 치료를 추구합니다. 

    세상에 똑같은 생긴 사람이 없듯, 내장도 체질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증상만이 아니라 형상까지 볼 수 있다면 더더욱 진단에 확신을 붙일 수 있겠죠. 

    형상의학에 대한 이야기는 환자 스스로 병의 원인이 어디께에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는 데에서 유용한 지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디 재미있고 즐겁게 읽어주셨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참고도서] 조성태 저, '생긴대로 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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