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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 교란 잡으면, 한포진도 잡힌다

    2020-06-24 hit.105

  • ¶ 고운결 한의원이 알려드리는한포진






    혹시 신체기관을 대뇌피질이 담당하는 비율에 따라 그려놓은 그림이나 모형, 호문쿨루스을 보신 적 있으세요? 

    아래 사진을 보면 머리와 손만 크고 이외의 부위는 작은 호문쿨루스의 모습이 흡사 캐리커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를 본따 만든 인형이 아니에요.










    1940년대 캐나다 의사 와일더 펜필드(Wilder Penfield)는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연구하여 호문쿨루스의 과학적 이론이 되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인간의 대뇌와 신체 각 부위 간의 연관성을 밝힌 것이죠. 

    대뇌 피질이 신체 부위별로 받아들이는 감각의 정도가 다른 것을 나타낸 지도가 바로 이 호문쿨루스의 모습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펜필드의 모형은 감각모형과 운동모형 두 가지가 있는데 운동모형에서는 손 부위가 감각모형에 비해 훨씬 더 큽니다. 

    그러나 어쨌든 손이라는 부위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다른 기관에 비해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신체 각 부위 중 두뇌가 인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은 바로 손입니다. 

    손을 가지고 있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이죠. 그만큼 손은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고, 중요한 기관입니다. 

    기술과 지능, 성별, 연령대, 건강 상태, 직업, 심지어 손금을 통한 운명 예측에 이르기까지...

    손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좌우 손 중 어떤 쪽을 자주 쓰는지에 따라 성격도 달라집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 손 사용을 선호하시나요? 



    사람은 긴장하면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인사할 때는 손 내밀어 악수를 하고, 적에게 항복할 때는 두 손을 높이 쳐들죠. 

    불안하면 손을 비비게 되고, 조용히 가슴 앞에 손을 모아 붙이는 것은 마음을 모아 기도함을 의미합니다. 

    손으로 밥도 먹고, 말도 하고, 만들고, 부수고, 어루만지고, 때리고, 심지어 손가락질이나 욕도 할 수 있군요. 



    동물은 못 하는 어떤 일이나 행위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감정이나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위가 이것입니다. 










    오늘 이야기해 볼 ‘한포진’은 바로 여기, 너무나 중요한 손과 발에 생기는 재발성 만성 습진성 질환이랍니다. 



    사실 만성적인 피부염은 단순히 피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상처나 단순감염 같은 게 원인이라면 살균이나 소독을 통해 금세 나을 수 있죠. 

    그러나 내부, 즉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된 염증은 단순한 처치로는 골백번 해도 낫지 않습니다. 

    한포진이 바로 그런 독한 질환인데요. 정신적인 부분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남에겐 전염되지 않고, 내 안에서만 깊어지며 특이하게도 손에서 발로, 발에서 손으로 옮듯이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포진이라는 질환 이름에 들어간 ‘땀 한(汗)’자는 땀샘에서 생기는 염증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되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트레스나 면역과 더 관계가 깊습니다. 

    한낮이 급격히 더워지는 날씨나 환절기, 한겨울에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체내 에너지도 변화하며, 

    면역 상태가 불안정해지므로 피부 상태가 악화되기 쉬워요. 



    손발에 갑자기 수포나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과 융기, 건조감이 나타나고 있다면 무엇보다 한포진을 의심하셔야 합니다. 

    최근 몸 상태와 생활습관을 점검해 보면 충분한 수면과 식사가 부족했거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강하게 받았을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은 면역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뾰족한 대안이 아직 없습니다. 

    이것은 치료에 대한 관점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근본적인 치료나 대안치료를 주장하는 서양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아직까지 서양의학의 기본 전체가 증상을 놓고 병명을 정하고, 그 증상을 없애는 것을 치료라고 상정하니 말입니다. 

    아토피든 한포진이든 건선이든...모든 염증에는 똑같은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것이죠.



    한의학과는 기본적인 전제에서 반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증상들은 가지에 해당하며, 뿌리는 따로 있다고 보고 

    뿌리를 찾아내기만 하면 증상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요.

    일단 이렇다 보니 피부과에 가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로 바르면서 평생 안고 가는 병’이라는 설명을 듣는 것이죠. 

    하지만 한쪽 말만 듣고 절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피부과 연고나 약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만성 피부 염증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연고, 먹는 약, 주사제 등으로 다양합니다. 

    약 이름이나 등급, 잘 사용되는 질환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전은 같아요. 

    우리 몸의 호르몬이 원래 하는 소염 작용을 인위적인 약제로 만들어 소염제로 사용하는 겁니다. 

    당연히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발병 원인을 바로잡는 치료가 아니므로 자꾸 재발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스테로이드 치료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합니다. 부작용이 너무 커요. 

    얼어붙은 발에 오줌을 누면 잠시 따뜻해지지만, 이내 오줌이 얼어붙어 오줌을 누기 전보다 발이 훨씬 더 차가워지는 원리랄까요, 

    오줌 자체가 가진 냄새와 독성은 또 어떻고요. 

    적게 쓰면 약이고, 많이 쓰면 독’인 보톡스와도 일맥상통하는 치료입니다. 



    지긋지긋한 한포진의 재발을 막으려면 피부와 몸 내부부터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한포진은 일종의 열증(熱症)입니다. 




    스트레스. 즉 열을 받으면 가슴 쪽(胸中)에 그 열이 가장 많이 쌓이게 되고, 전중혈이 꽉 막히면서 답답해져요. 

    그 부위가 뭉치면 살짝만 눌러도 아파합니다. 상하 기혈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고 과잉된 열이 빠져나갈 구멍을 찾게 됩니다. 

    그 열은 사람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지독한 구내염으로, 어떤 사람은 당뇨나 고혈압, 협심증으로, 어떤 사람은 아토피나 한포진 등 피부 쪽으로 열과 독소가 나옵니다. 

    열이 심할수록 양약은 소용없는 경우가 많고, 원인 해결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마음 상태 개선과 치료가 들어가야 비로소 좋아질 수 있어요.

    요즘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없는 듯해요.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한포진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일어나면 피부에는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는 스트레스를 대처하기 위해서, 몸이 코르티솔(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과정에 관여되는 

    CRH,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등의 물질(호르몬)이 피부 염증을 만드는 데 제각기 일조하기 때문입니다. 

    면역세포 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피부 쪽으로 모든 면역세포가 모여들도록 하는 원인이 

    바로 '스트레스'인 까닭은 인류의 역사를 떠올려보시면 쉽습니다. 











    각종 야생동물이 숲과 초원을 마음껏 돌아다니던 시절, 맹수의 송곳니에 죽은 인간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털도 별로 없고 힘은 약한데 도망가는 속도도 느린 인간은 먹기 편한 브런치였을 겁니다. 

    부신에서 나온 코르티솔은 도망치고 숨는 것에 몰두할 수 있게 인간의 몸을 순식간에 바꿔 놓습니다. 

    곧 피부를 뚫고 인체에 침입할 가능성이 있는 송곳니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물리고 나서 쳐들어올 반갑지 않은 미생물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작용은 피부 면역반응을 한껏 올려 놓아줍니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 시스템이자 본능이었죠. 



    그러나 이젠 그런 맹수를 일상적으로, 길거리에서 만날 일은 없게 되었죠. 대신...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하면서 일과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더 많아지게 되었고, 더 큰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가 지속적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몸의 부신은 여전히 옛날처럼 반응하여 코르티솔을 내보내고 있고요. 

    이것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의 강력한 면역(염증)반응이 생기면서 특별한 이유도 모르는 채 고통받는 까닭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피부와 피부 부속기관의 노화를 촉진하고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건선이나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아토피 등의 만성 피부염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질환임이,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된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으며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피부질환 환자의 임상 사례에서도 끊임없이 목격되고 있어요. 

    안타깝지만 스트레스가 면역세포 간 균형과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는 문제는, 한포진 염증이 심해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손발 사용을 제대로 못하는 불편함과 가려움, 통증 등이 불러온 새로운 스트레스가 더해져 한포진은 

    끝도 없는 악순환으로 빠져들기 쉽습니다. 

    인간에게 손발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부위잖아요? 

    환자 면역체계가 취약해질수록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온갖 미생물에 의해서 2차 감염이 오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간혹 극단적인 환자들은 손발을 자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좌절감을 느끼고 우울에 빠지고,

    2차 세균 감염이 오면 스테로이드뿐 아니라 항생제까지 써도 염증이 잘 잡히지 않아 환자의 고통이 매우 크죠. 



    아토피, 비염 등 만성 염증으로 면역 교란이 심해져 있는 환자에게 특히 한포진이 잘 나타납니다. 

    심장 기능, 소화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서 부정맥, 스트레스성 위염,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하기도 하는데요. 

    모두 스트레스로 인해 몸 속에 발생한 과잉된 열과 독소를 제거해 주는 치료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옹달샘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는 찌낚시가 아니라 

    바다에 그물을 넓게 던지는 어부처럼 치료하세요. 

    재발을 막으려면 한포진 외 증상들까지 다 좋아져야 해요. 



    과로나 무리를 삼가고 꾸준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양날의 검인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을 삼가고, 경과에 큰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조절과 함께 

    규칙적이고 담백한 식습관과 수면 패턴이 확립되어야 한포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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