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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성 피부염과 도자기 피부

    2020-06-24 hit.114

  • ¶ 고운결한의원이 알려드리는 지루성피부염











    직장인 정유리 씨(35)는 곧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많아지고 직장에서 새 프로젝트를 맡은 팀장으로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가지 고민인 것은 최근 들어 느끼는 피로감과 부쩍 번들거리는 얼굴입니다. 

    어릴 때부터 유독 피부가 하얗고 맑던 유리 씨.



    ‘사춘기 때도 여드름 하나 안 나더니, 피지가 어찌 이리 늘어날 수 있지?’

     


    피부 타입이 바뀐 건지 의아해하며 제일 먼저 화장품을 바꾸어 봅니다. 

    세안도 아침저녁 꼼꼼하게 하고, 뾰루지 대비책으로 쟁여둔 티트리 오일을 써 봐도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지요. 

    다만 피부가 더 가렵고 건조해지는 느낌이 드는 게 이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코와 눈썹 주변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며 점점 붉어지기까지

    이제야 평소와 다른 몸과 피부 상태에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유리 씨의 진단 결과. 



    바로 지루성 피부염이었습니다.



    위의 유리 씨 사례처럼 여러분도 혹시 얼굴과 두피 가려움, 홍조, 각질, 붓기, 염증으로 고생하고 계신가요? 

    지루성피부염은 원래 스트레스와 음주를 많이 하는 남성에게 많이 오는 질환이지만, 

    요새는 젊은 여성 분들에게도 꽤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의한 면역 저하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대부분 갑자기 얼굴이나 두피에 기름기가 많아지면 흔히 ‘지성 피부로 바뀐 건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만일 건조한 피부임에도 불구하고 기름기가 과하게 돌고 가려우면서 각질과 홍조, 뾰루지가 나타난다면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발병 초기에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으로 착각하여 증상 악화 후 내원하시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아요.

    지루성 피부염 증상은 여드름이나 일반적인 뾰루지와는 좀 다르죠. 



    올라왔다 사라지면 끝이 아닙니다.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점점 나빠지고, 

    상태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고질적인 피부 면역질환입니다. 

    심하개 말하면 잘못 관리했을 때, 평생을 따라다니기도 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부는 주로 피지 분비가 활발한 체모가 있는 곳에 잘 나타납니다. 간혹 지루성 피부염이 입술에 생기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면서 주름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이나 일반 트러블, 여드름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신생아에게서, 성인은 주로 젊은 20~40대에 호발하며 유병율이 3~5% 정도랍니다. 

    요즘 들어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 되어가고 있어요. 



    얇고 하얀 도자기 피부에서 지루성 피부염이 나타나기가 쉽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이런 분들은 피부 면역 체계 역시 연약하고, 

    염증이 생기면 쉽게 회복되지 않아 더 오래 고생하기 쉽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지루성 피부염의 발병 원인에 대해 딱히 알려진 바가 없고, 

    질병이라기보다 어떤 특이한 체질에 가깝게 해석합니다. 

    완치할 수 없으니 증상이 심하면 그때그때 스테로이드를 쓰면서 관리하고 살라고 말하죠.

    그러나 원인 없는 병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의학에서는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질환을  

    얼굴은 면유풍(面遊風), 머리는 백설풍(白屑風)이라 불러왔습니다.



    얼굴이나 머리 등을 침범하여 증상을 일으키며, 일어나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것이 풍(風)의 특성입니다. 

    얼굴의 기름기와 두피의 하얀 비듬 증상은 풍(風)의 속성과 유사하다 보았습니다. 

    체질적으로 생각이 많고 예민하여 소화기(비위)가 약하고 담음(痰飮)이 잘 생기는 사람에게서 허열이 잘 뜨고, 

    이 경우 지루성피부염이 올 확률도 높아집니다.

    (담음 = 끈적끈적한 몸 속 노폐물, 독소) 



    담음이 생기는 근본적 이유는 ‘명문화(明門火)’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명문화란 우리 몸의 심(心)과 신(腎)이라는 장부가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원기(元氣) 즉 생명의 에너지입니다. 

    이 에너지가 쇠약해지면 전반적으로 모든 장기와 몸이 약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위가 쇠해져 소화가 안 되고, 간과 심장의 화(火) 기운이 위로만 뜨게 됩니다. 

    이것이 상체만 뜨거워지는 상열하한증이 나타나게 되는 시점입니다. 

    열이 한 부위에 몰려 사막처럼 건조해지면 몸 속의 진액이 그 부위로 몰려들고 열과 진액이 만나 끈끈한 덩어리를 이루면서 담음이 되죠.

    담음이 가슴에서 형성되면 가래의 형태로 나오고, 목에서는 매핵기, 소화기에서 형성되면 담적으로 나타납니다.

    이것들은 몸 구석구석 기혈의 원활한 순환을 막으면서 나빠진 건강을 더 악화시키죠.  




    즉, 쉽게 말해 자꾸 얼굴로 오르는 열은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한의학에서는 상체만 뜨거운 상태를 매우 경계합니다. 

    그때 풍(風)으로 인해 기혈이 막힐 수 있다고 하여 병의 원인을 열(열독, 습열)에서 찾기도 하는데요. 

    몸에 열독 또는 습열이 발생하면 피부에 열이 더해지면서 붉어지고 피가 마르는 혈조(血燥)에 의해 

    피도 탁해지고, 영양 공급이나 재생도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즉, 에너지가 피부까지 갈 수가 없는 극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몸에 열이 자꾸 쌓이는 것은 말씀드린 대로 스트레스나 과로, 나쁜 식습관과 가장 관련이 깊습니다.



    평소 상열감과 수족냉증이 있는 분, 

    생명에너지인 신정(腎精)이 쇠약한 생식 계통 질환을 가진 분, 

    소화기가 약하거나 체질적으로 차갑고 기혈이 허하며 풍과 습기, 노폐물(담음)이 많은 경우에도 

    지루성 피부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면역이 저하된 상태를 여러 가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갑자기 과로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분은 조심하셔야 해요. 

    겉으로 나타난 증상은 비슷해도 사람마다 병이 나타난 원인은 똑같지는 않기에 

    세심하게 진단하여 원인을 파악해야 치료도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특정 장부에 치우친 열기를 식혀주고 

    그 외 원인인 습, 담음, 어혈, 풍을 없애는 한약을 복용하면 

    환자의 피부는 다시 밝고 깨끗해집니다. 



    언제나 피부의 염증은 몸 내부의 문제에서 시작되며 연결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니 건강을 해치는 생활 속 나쁜 습관을 교정하면 치료 기간은 훨씬 단축돼요. 



    피부에 뭘 발라서 해결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화장품으로 질환을 극복해보려다가 피부가 더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지루성 피부염이 심할 때는 아주 순한 화장품조차 따갑고 아파서 바르기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모든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와 인체 전반적 문제가 회복되기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과로, 화장품 같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발이 잘 되는 만성질환이므로 절대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남들 보기 부끄럽고 창피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얼굴에 화장을 두껍게 해서 커버하거나 일어난 각질을 제거하거나 때를 미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피부가 건강해지면 각질은 저절로 진정되니 일부러 제거할 필요도 없고, 

    각질을 무리하게 제거하려다가 오히려 피부가 덧날 수 있습니다. 

    염증과 기름기가 폭발하는 피부에 유분기 잔뜩 파운데이션을 종일 발라두면 피부가 숨을 쉴 수가 없겠죠. 

    화장을 한 후 저녁에 색조를 지우는 클렌징도 자극이 될 것입니다. 



    가끔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도 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뜨거운 장소에서는 지루성 피부가 악화되므로 반신욕, 사우나, 찜질방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몸과 피부가 극도로 예민한 상태이니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부에 자극이 되는 모든 환경이나 행위도 주의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고 있거나 먼지가 많고 환기가 잘 안 되면서 사람 많은 곳에 오래 있는 것도 좋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식사는 자극 없는 담백한 자연식 위주로 해야 하며 

    몸이 피곤하고 무리가 가지 않게. 

    더 중요한 것은 과음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로 등을 피해 몸 상태의 악화를 방지하려는 노력이랍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흔히 음주나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의해 재발이 잘 돼요. 

    그래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후에도 생활 속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몸 속의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것일 뿐. 

    면역체계가 정상화되고 허해진 장부의 건강을 되찾으면 치료되는 질환이에요. 


    맑고 깨끗하고 도자기 같던 하얀 피부, 

    건강한 몸까지 되찾도록 함께 노력해요.

    고운결 한의원이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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